EZ EZViwe

플라멩코·수피댄스…'제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정춘옥 기자  2015.09.02 10:34:06

기사프린트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5·시댄스2015)가 30일부터 10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소극장 드림,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등지에서 펼쳐진다. 

스페인,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미국, 터키, 팔레스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스웨덴 등 32개국의 54개 단체가 43개 작품을 선보인다. 

플라멩코의 심장으로 불리는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이미지들-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 20주년 기념 공연'이 가장 눈길을 끈다. 

터키 전통 수피댄스와 현대무용의 결합으로 마치 한 편의 서커스처럼 스펙터클한 지야 아자지의 '데르비시'도 볼 만하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무대도 준비됐다. 어느 날 발견한 깡통을 두고 벌어지는 두 친구의 이야기인 스웨덴 제브라 무용단의 '깡통 –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서유럽 중심의 현대무용에서 한 발자국 비켜선 주변의 시선에도 주목한다. 유럽 문화의 방파제로 불리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자그레브 무용단의 서정성 가득한 'Z를 위한 레퀴엠', 지배와 소유에 대한 인간관계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하는 포르투갈 올가 호리즈 무용단의 '애완동물'을 소개한다. 

전위적인 현대무용도 선보인다. 다양한 장르와 협업으로 몸과 물질의 관계에 대해 파고드는 안무가 예프타 반 딘테르는 관객이 설치예술을 경험하는 것과 같이 느끼게 하는 '그라인드'와 움직임과 음향 효과와의 융합이 매혹적인 '디스 이즈 콘크리트'를 선보인다. 

일본의 부토(일본의 전통 예술인 노(能)와 가부키가 서양의 현대무용과 만나 탄생한 무용의 한 장르) 미학을 핵심에 두고 연극, 미디어,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가며 아방가르드 복합공연 스타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이치 요바-코가의 잉크보트는 '선 사이에서'로 부토와 일본식 극예술, 한국의 샤머니즘의 경계를 탐색한다. 

제3세계 무용도 마련됐다. 팔레스타인과 뉴욕 사이를 스카이프로 의사소통하며 제작한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의 '경계', 남아프리카공화국 빈민촌인 스콰타 캠프의 절망 속에서 희망과 웃음을 찾는 빈센트 만쭈이 무용단의 '스콰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용 축제를 개최하는 등 콩고 현대무용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스튜디오 마호 퍼포먼스의 '체크 원'이 그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문화동반자사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 르완다, 탄자니아 안무가들과 5개월의 레지던시를 통해 하나의 공동 창작품을 만드는 '아시아&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 2015',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하나로 라오스·말레이시아·스리랑카 등 아시아 14개국 무용수들이 함께 '아시아의 춤에서 공통된 문화적 정체성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는 '아시아 슈퍼포지션 쇼케이스: 아시아무용단 창단기념 공동프로젝트' 등도 준비됐다. 

한국 무용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선도해 온 시댄스의 플랫폼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는 지난 2년 간 독일 탄츠메세에 아트 프로젝트 보라와 EDx2 무용단, 스페인 3개 도시 무용축제에 고블린 파티, 스페인 그렉 페스티벌에 안성수 픽업그룹 등 총 7개국, 14개 행사에 17개 단체(연단체수)의 해외 진출 성과를 얻었다. 

올해에는 스페인 마스단사, 홍콩예술발전위원회, 일본의 요코하마댄스컬렉션, 요코하마 레드브릭 웨어하우스와 협력해 스페인, 홍콩, 일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무용단도 참여하는 국제 무용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또 한국 프리뮤직의 대표주자 미연&박재천의 드러머 박재천의 드럼연주에 맞춰 일곱 무용수가 즉흥을 선보이는 박재천의 댄스 컬렉션 '두 유 원트 미(DO YOU WANT ME)?', 비발디의 '사계'를 강력한 안무로 풀어낸 사미르 칼리스투의 '사계', 현대무용과 힙합의 황금 레시피 '힙합의 진화Ⅸ', 우리 전통 종합연희인 탈춤의 정수를 선보이는 연행집단 사이의 '탈·마당 춤판 풍편(風便)'도 준비됐다. 

공연 이외에도 전문 무용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무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중동의 현실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하는 무용시사회,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3개 공연 이상 구매 시 30%, 5개 이상 구매 시 40%, 8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되는 등 고를수록 큰 할인 혜택을 주는 패키지 티켓이 준비됐다. 예매는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식 홈페이지(www.sidance.org)와 인터파크, 쌕티켓, 강동아트센터에서 가능하다.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02-3216-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