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일 극동 사할린주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대일(對日) 승전 70주년을 축하하는 열병식을 거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70년전 일본의 항복문서를 받은 이날 일본 통치하에 있던 사할린 남부에서 열병식을 펼쳐 '전승국'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열병식은 유즈노사할린스크 중앙광장에서 열렸으며 700명 넘는 러시아군 장병이 행진하고 각종 군용기가 상공을 날았다.
또한 사할린주 근해에선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함정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 해상 열병식도 펼쳐졌다.
유즈노사할린스크를 포함하는 사할린 남부는 소련이 1945년 8월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서 점령, 영토에 편입시키기 전까진 일본이 통치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3일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참관한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전 신화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2차대전의 원인, 역사, 결과에 관해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 열병식을 경계하는 일본을 견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유럽과 아시아에 2차대전 역사를 의도적으로 뜯어고쳐 일부 사건을 제멋대로 왜곡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어떤 국가는 전범과 그 앞잡이를 미화하며 (나치 전범과 일본 전범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과 도쿄재판 결정을 도발적으로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최근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반성과 사죄를 얼버무리고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표현을 내비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