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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교와의 결혼 금지한듯

유한태 기자  2015.09.03 10: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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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북한주민과 화교의 혼인을 원천봉쇄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3일 "외국인과의 혼인을 일체 인정하지 않는 북한당국이 그동안 예외적으로 화교와 결혼하는 주민들의 혼인등재(혼인신고)는 받아들였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난 이후 화교와의 혼인등재도 불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화교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제는 북조선 화교들이 현지 주민들과 혼인도 할 수 없게 됐다"며 "당국에서 아예 혼인등재를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혼인등재를 하지 않고 동거형태로 같이 살 수는 있겠지만 공식적인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2세가 태어나도 주민등록을 할 수 없어 학교에도 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평양에 거주하다 중국에 정착한 화교 장모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 당국의 화교들에 대한 괄시와 압박이 부쩍 심해졌다"며 "북한에 살고 있는 화교들은 당국의 최우선 감시대상"이라고 전했다.

장씨는 "화교와 결혼해 살고 있는 북한국적의 배우자들에게 쉽게 내주던 중국으로의 사사여행(친척 방문) 허가도 요즘에는 일절 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화교 배우자들에 대해서도 (보안당국이) 툭하면 소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일성 정권 때는 화교들과 북한 주민들간의 혼인에 아무런 제약이 없음은 물론 그 2세들도 부모의 희망에 따라 중국 또는 북한 국적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김정일 정권 때는 혼인자체는 허락하되 태어난 2세는 무조건 북한국적으로 등재하도록 강제했고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화교와의 혼인자체를 막아 버린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