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아파트 시세 1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남구 아파트 시세가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초구가 반포 및 잠원동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강남구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3일 부동산114가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가 평균 3121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서초구(2805만원), 송파구(2273만원), 강동구(169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3000만원으로 초과하는 곳은 강남구가 유일했다.
강남구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서초구가 약진하면서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평균 가격에서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 연식을 기준으로 입주 후 6~10년차 아파트의 경우 이미 강남구 시세를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된다.
입주후 6~10년 이하 구간에서 3.3㎡당 서초구가 3252만원, 강남구 3155만원으로 서초구가 100만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약진한 배경에는 반포∙잠원동 일대의 매매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3.3㎡당 2893만원을 기록한 반포동 매매가격은 반포자이(3401가구)와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가 입주한 이후 현재는 3837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잠원동 일대도 재건축 사업성이 높게 나타나면서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강남구가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에 서초구가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2006년)에는 3.3㎡당 3000만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강남구 개포∙압구정∙대치동 등 3곳에 불과했지만 현재(2015년 8월)는 서초구 반포∙잠원동을 포함해 모두 6곳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