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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면세점 '특허 전쟁'…대기업 대전 후반전 스타트

롯데의 수성이냐, 새로운 사업자 선정이냐

김승리 기자  2015.09.03 1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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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둘러싼 대기업들의 두 번째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수성이냐, 새롭게 출사표를 낸 두산을 포함한 새로운 대기업 사업자 선정이냐가 관심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9월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12월15일)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2013년 면세점 사업권 특허관련 관세법 개정으로 5년 주기 경쟁 입찰제로 변경됐다. 그러나 그동안 한 번도 기존사업자가 바뀌지 않아 입찰 후보기업들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경영권 문제 등으로 휘몰아친 '반(反)롯데' 정서가 형성되면서 소극적이던 후보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면세 사업권 만료로 인한 재입찰 서류마감 날이 다가오자 유통 대기업들이 사업권을 차지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바로 두산이다. 지난 2일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면세점 입지로 선정하고, 오는 25일까지 관세청에 관련 입찰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치한 채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타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동대문 지역 관광 및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은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주변 상인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경제 및 지역발전 기여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면서 사업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 출사표를 낸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튼튼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미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동대문 한복판에 있는 두산타워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중국인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에 서울 시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두산이 과거 두산주류BG, 두산의류BG 등 주류와 패션업을 운영했다는 점도 큰 경쟁력이다.

두산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탈락의 쓴 잔을 마셨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언제든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신세계 면세점 수성과 동시에 서울 시내 입성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와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위해 설립한 '신세계 DF' 조직을 현재까지 운영 중에 이라는 점이 참여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그룹 주력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으로 미뤄 언제든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나 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다른 후보군들의 깜짝 참여 여부도 관심이다. 

한편 유통업계는 정치권과 여론이 돌아선 상황에서 롯데의 재승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내면세점 심사결과 사전유출 등 공정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롯데그룹이 2곳 모두 지켜내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관세청은 오는 9월25일까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등 4곳에 대한 특허 입찰접수를 받은 후 10~11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