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가 약 3조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잠정추정치 약 4000억 그루보다 약 8배나 많은 규모이다. 2일(현지시간) BBC는 미국 예일대 토머스 크로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세계적인 과학 잡지 '네이처'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위성 사진 분석과 지상 실측 조사 데이타를 합쳐 분석한 결과 지구 상의 나무 숫자를 이같이 산출했다고 밝혔다. 인구 1인당 약 420그루 꼴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상 실측 정보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BBC에 따르면 연구팀은 전세계 40만개 숲 대지에서 나무 서식 밀도를 정보를 모았다. 이 과정을 통해 크로더 박사 연구팀은 위성 사진으로 파악한 정보를 보완할 수있었다. 위성사진으로는 숲의 범위를 알 수있지만, 숲에 실제로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 상에는 약 3조400억 그루의 나무가 있다. 연구팀은 열대우림과 아열대 지방에서 약 1조3900만 그루, 온대지방에 약 6100만 그루, 북방림에 약 7400억 그루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크로더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1만1000년전)거대한 숲으로 덮여있었는데 현재는 거의 벌판과 초지다"며 "인류가 나무를 벌채하는 등 숲을 훼손해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해 나탈리 페토렐리 런던대 동물학 교수는 영국 과학미디어 센터에서 "크로더와 동료들이 유럽과 북미에서 수집한 자료를 통해 나무 그루 수를 집계한 것을 평가할 만하지만 중국과 호주, 인도, 콩고 분지에서 자료를 거의 수집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결과의 한계를 지적했다.
마틴 루칵 레딩대 박사는 연구팀이 지구 상의 나무 숫자를 정확하게 센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연구 결과를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