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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과 OPEC 유가 전망 보고서에 등재 놓고 대립

조종림 기자  2015.09.04 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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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기전략 보고서에 유가 전망을 넣을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OPEC 회원국 대표 3명을 인용해 OPEC을 주도해온 사우디가 보고서에서 유가 전망을 삭제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란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회원국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사우디와 이란 등 간의 이번 대립이 OPEC의 정책을 둘러싸고 유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과 원유시장 안정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견해 사이의 내부 불협화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원유시장을 교란하는 미국 셰일유 생산회사에 감산 압력을 가하려고 OPEC이 계속 생산을 줄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8월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반대를 물리치고 원유 생산을 감산하지 않았으며 다른 7개 회원국도 작년 11월 생산을 유지한다는 전략에 합류했다.

이후 OPEC 수입은 수십억 달러나 줄었으며 일부 회원국이 경기침체 위기에 빠지면서 알제리와 베네수엘라는 앞장 서 전략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테헤란에서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의 입장에 관해선 정식으로 보고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OPEC 회원국이 의견 교환을 하는데 몇 개월 걸리지는 모르지만 각국이 이견을 해소할 충분한 분별이 있다. 진통을 겪겠지만 OPEC이 결국 시장 관리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장기전략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OPEC 이외 주요 산유국인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도 저유가로 기술과 규제 측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다양한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됐다.

초안은 미국 소규모 셰일유 생산업체 일부가 퇴출당하고 브라질도 극도의 기술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