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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의회 핵합의안 승인 절차 지지"…대통령과 의견차

이기연 기자  2015.09.04 1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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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핵합의안의 의회 승인 절차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국영 방송에서 "이란 핵합의안의 의회 투표에 찬성한다"며 "의회가 핵협상 문제에서 소외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의원들에게 (이란)합의안을 비준하거나 거부하라고 요구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런 결정은 의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대통령에게 의원들이 합의안을 검토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의회가 합의안을 표결한다면 이를 따라야 하는 법적인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4일 타결된 이란 핵협상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을 방문 중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 의회는 합의안을 놓고 미국 의회보다 더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합의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그러나 이란이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제재를 다시 복원(스낵백)하도록 한 유엔 결의안에 대해 이란 의회 내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중진 의원은 "합의안을 검토할 해당 위원회가 수 주 내 표결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후 합의안에 대해 의회 전체회의 투표는 약 한 달 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상원에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지지하는 상원의원 36명을 확보해 핵합의안이 예상보다 쉽게 미 의회 문턱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100명의 상원의원 중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데 필요한 67명을 채울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