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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서 아트페어를?…140점 전시 판매

박원순 시장 지시로 "신진작가 판로 개척"

정춘옥 기자  2015.09.04 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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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SeMA)이 사상 처음으로 아트페어를 개최해 주목받고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미술관은 작품판매활동이 애초 금지된 곳이다. 

이 같은 금기를 깨고 서울시립미술관은 4일부터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2015 'SeMA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 SeMA shot : 공허한 제국을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자생적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시립 미술관이 처음 시도하는 대안적 아트페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직접 지시해 이뤄진 아트페어"라며 "미술계 발전을 위해 판매가 어려운 신진작가들의 판로 개척을 해주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은 (작가들의)장만 깔아주고 ‘예술가 길드’가 주체가 되어 작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수익금을 작가들에게 귀속시킨다"며 "미술관에서 작품 판매라는 측면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작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라고 내세웠다. 판매 촉진만을 위한 일반 아트페어의 형식을 벗어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 전시를 통해 아트페어를 기획 전시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전시 기획에 미술잡지 경향아티클 편집장인 홍경한씨를 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전시에는 2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로 페어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는 의지다.

아트페어 타이틀은 'SeMA shot : 공허한 제국'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에서의 성과에 종속됨 없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의 예술성을 재조명하고, 시대성을 함유한 주제의식을 공유함으로써 한국미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 아트페어에는 미술시장 스타작가들과 미술계에서 '이름있는' 중견작가들도 포함됐다. 김기라+김형규, 김의식, 노동식, 디황, 리테시 아즈메리, 박동삼, 박승예, 백승관, 변웅필, 성동훈, 심승욱, 양자주, 유목연, 유정훈, 전리해, 정승, 정하눅, 정혜련, 채온, 최승희, 하용주, 한지석, 홍성담, 홍순명 작가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판화 등 140여 점을 전시 판매한다.

개막일인 4일 오후 5시 30분 김기라-김형규의 개막 퍼포먼스가 열리고 5일, 12일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02-2124-8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