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가운데 코스피가 1% 가까이 하락했다. 헌재의 탄핵 선고 직전 상승폭을 키우던 지수는 파면이 확정되자 재차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한 가운데 이날 지수 역시 큰 폭의 변동성이 이어졌다.
실제 36.21포인트(1.46%)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축소하며 오전 10시 20분께 처음으로 상승 전환해 2490선을 회복했다. 이후 재차 약보합권으로 내려섰지만 오전 11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시작 전 재차 상승세로 전환한 뒤 상승폭을 확대해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22분 헌재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자 지수는 수직 낙하해 곧바로 하락 전환했고 이후 낙폭을 키우며 한때 243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하루에만 2430선에서 2500선까지 움직이며 상당한 진폭을 기록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셀-온(고점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지수가 상승폭을 반납했다"면서 "다만 달러-원 환율은 143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출회하고 있으나 국고채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며 "3~4%대 하락세를 나타낸 일본과, 4%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는 베트남 증시 등 관세우려가 유입된 주변국 대비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701억원, 62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조7884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제약(-2.07%), 기계장비(-1.97%), 전기전자(-1.95%), 의료정밀(-1.63%)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비금속(1.38%), 화학(1.34%), 통신(1.24%), 유통(1.1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500원(2.60%) 내린 5만6100원에, SK하이닉스는 6% 넘게 급락한 18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외 삼성바이오로직스(-3.95%), 기아(-1.21%), 신한지주(-1.05%), 현대차(-1.03%) 등이 하락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4.44%), HD현대중공업(1.5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3.90포인트(0.57%) 오른 687.3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개장 직후 1% 가까이 밀렸으나 개장 30여분 만에 상승 전환했고 탄핵 인용 직전에는 2% 넘게 치솟아 7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펩트론, 에스엠 등이 각각 7~8%대 강세를 나타냈고 HLB, 삼천당제약, 코오롱티슈진 등도 1~2% 가량 올랐다. 리노공업(-3.06%), 레인보우로보틱스(-1.85%), 파마리서치(-1.1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