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김필수] 자동차는 지난 130여 년간 문명의 최고 이기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국내의 경우 가구당 2대로 약 2,600만 대가 등록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였다.
자동차 제조의 경우도 현대차그룹의 경우 글로벌 3위 제작사로 도약하여 질적, 양적 모두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였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차는 물론이고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의 경우도 더욱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 상황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제작사 중 최고 수준이라 하겠다.
이러한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되었지만 실제로 일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황에 따라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로 변하면서 도리어 위험해지는 무기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여도 결국 사용하는 것은 인간인 만큼 항상 조심하고 안전의식 제고를 통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연간 자동차로 사망하는 수는 현재 약 2,600명 수준이다. 이전에는 연간 5,000명 이상이 되어 OECD 국가 중 가장 최악의 국가이었으나 각종 안전 인프라 조성과 법적 제도적 기준 강화와 안전 홍보나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하여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직 후진적이고 낙후된 시스템이 존재하여 앞으로도 더욱 개선할 부분이 많다.
각 분야에 걸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중 가장 낙후된 분야가 바로 운전면허제도이다. 단 13시간만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선진국 중 가장 낙후되고 후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호주의 2년, 독일의 3년은 고사하고 이웃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서도 약 20%의 교육 시간이다.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중국은 비용도 높지만 수개월 이상 소요되고 일본의 경우도 학원 합숙을 할 정도로 어렵다. 이렇게 짧은 우리의 교육 시간으로 비상시의 대처 방법은 물론 내 차의 내부 기능도 모르는 심각성을 안고 있다. 즉 기본 상식조차 모르는 심각성이 크다.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 중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실수로 생명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자동차는 거의 대부분이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편리하고 연비도 높은 고단 변속기가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자동차의 각종 장치 중 가장 최고의 발명품이다. 항상 편하게 활용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실수하는 장치가 바로 자동변속기이다.
자동변속기를 D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놓으면 자동으로 차량은 앞으로 나가게 되는 원리이다. 그래서 차량이 밀려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경우 자연스럽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조금씩 자동으로 차량이 나간다. 이 경우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진다.
즉 급한 마음이나 소홀하게 다루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동변속기 레버를 D에다 놓고 차량 문을 열고 몸은 빼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D에다 놓은 상태에서 주차비를 내기 위하여 몸을 뺀다든지 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도 같은 행위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는 주차장 등에서 소홀하게 생각하고 D에다 놓고 그냥 내리다가 차량이 움직여서 놀라면서 차량을 세운 사례도 즐비하다. 문제는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수년 전에 아파트에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하면서 발생한 사고라 하겠다. 차량을 운전하고 가면서 쓰레기 분리함에 쓰레기 봉지를 버리면서 급한 마음에 변속기를 D에다 놓고 몸을 내리게 되었다. 때문에 차량은 앞으로 나가면서 벽에 몸이 끼게 되면서, 더욱 조이게 되어 수 시간 동안 끼어 있는 상태로 있다가 결국 사망하게 된 사건이다.
하필이면 1~2시간 동안 동네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서 구출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사건이다. 어이없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약 2년 전에도 유사하게 주차비를 지불하다가 D에도 놓고 몸을 빼면서 끼게 되었고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작년에는 수원 환승센터에서 정차한 버스가 변속기를 D에다 놓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운전자가 손님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 요금 문제로 잠깐 몸을 일으키려고 발을 떼면서 버스는 앞으로 나가게 되었고, 놀란 운전자가 운전석에 다시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하다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서 전방의 보행자를 치면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두가 자동변속기 레버를 D에다 놓고 자신도 모르게 소홀하게 다르다가 발생한 사고라 하겠다. 문명의 최고 이기가 최악의 흉기로 작동한 사고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자동변속기 레버는 꼭 P로 옮기고 확실하게 주차브레이크까지 채워서 운전석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한 템포 느린 운전을 하라는 것이다. 실수의 대부분은 급한 마음에 깜박하는 순간에 발생한 인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마음에 두고 한 템포 느린 운전을 통한 여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은 도리어 수동변속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자동변속기 차량 대비 약 20% 이상 연비도 좋고 200만 원 이상 신차 가격도 낮으며, 고장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최고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현재도 2대 중 1대는 수동변속기 차량이고 우리가 항상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급발진 자체도 없는 수동변속기는 이와 같은 사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직접 동력을 끊는 만큼 이러한 사고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예 선택의 경우도 없다고 하겠다. 이미 자동변속기 천국이 된 것이다.
우선 여유를 가지고 자동변속기 차량에 대한 냉정한 운전이 중요하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