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 인공지능(AI), 방산 등 전략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산업협력위원회 신설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가속화 등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도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인도 정상회담을 가진 뒤, 모디 총리와 함께 이 같은 회담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포함해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으며, 양국이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과 녹색경제 등 변화된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한 방향으로 협정을 개선하기로 했다"며 "'중소기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개정해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과 인도 규제 당국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50억 불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불 수준으로 확대하고, 핵심 분야에서의 한·인도 간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략산업 협력 확대와 관련해선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인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양국 당국 간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인도 금융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다.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한 AI 및 디지털 협력 기반 구축 계획도 포함됐다.
문화 및 인적 교류 측면에서는 뭄바이 코리아 센터 조성과 한국어 한국학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상대국 방문 시 자국의 큐알(QR)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는 전자결제시스템 연계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국민의 방문 편의를 크게 증진할 예정이라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공조 지속 방안도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역내 평화와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최근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그간 인도 정부가 보여주신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전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이어가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행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간 신뢰와 우호를 한층 강화하고, 전방위적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늦어도 내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고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소통을 원활하게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