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수능 출제위원들도 34일간 감금 생활서 해방

  • 등록 2014.11.13 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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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과 함께 수능 출제위원들도 한 달여 간의 감금 생활에서 해방된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 출제위원 300여명, 검토위원 200여명, 보안요원과 의사, 간호사, 조리사 등 관리인력 200여명 등 70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강원도의 한 숙소에 들어가 수능 당일까지 34일간 합숙생활 하면서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위원 위촉은 시·도교육청 등의 추천을 받아 대학 교수와 고등학교 교사 등 관련 전문가에 대한 인력풀 중 철통같은 보안 속에 선정된다. 자녀가 수험생이거나 고3 담임일 경우에는 출제위원 선정에서 배제된다. 출제 위원이 누가 됐는지, 어디에서 출제가 이뤄지는지 등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은 시험이 끝날때 까지 자신이 출제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출제위원으로 선정되면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 해외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자신의 공백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들은 합숙기간 동안 가족은 물론 모든 외부와의 연락이 일체 허락되지 않는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팩스, 이메일과 편지 등도 보낼 수 없는 등 외부와 전혀 소통할 수 없다. 출제위원들이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와 휴지 등은 시험이 끝난 후에야 외부로 반출될 수 있다.

출제위원들이 먹은 음식물도 보안요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반출된다.

출제위원들이 기거하는 건물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종이 등을 뭉쳐서 밖으로 던져 시험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주변에 펜스도 쳐진다.

한번 입실하면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동행해 잠깐만 외출이 가능하다. 환자가 발생해도 내부에서 의료진들이 치료한다.

평가원은 사설 학원이나 출판사 문제집 등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는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지와 똑같은 문제를 출제하지 않도록 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출제위원들이 요구할 경우 신문이나 기타 전공서적 등을 추가로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출제 문제 오류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 기준 30만원으로 합숙기간 동안 1000만원을 받는다.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달 여간을 외부와 통제된 채 감옥이나 다름 없는 생활을 견뎌야 한다.

수능 문제 출제는 시험 일주일 전쯤 완료되지만 출제위원들은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출제위원들은 수능 당일 오후 5시 수능시험 종료령이 울려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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