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직배송, A급 짝퉁 판다"…수천만원 챙긴 20대女 구속

  • 등록 2015.04.02 11:26:43
  • 댓글 0
크게보기

서울 강북경찰서는 SNS에 A급 짝퉁을 판다고 허위 글을 올려 돈만 챙긴 박모(20·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2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4월24일부터 8월3일까지 인스타그램에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과 지갑, 시계, 신발 등 질이 좋은 '짝퉁' 제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총 39차례에 걸쳐 21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한 사람에게 적게는 13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돈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인스타그램에 수십장의 짝퉁 제품 사진을 올리고 '홍콩 직배송', '고퀄리티, 리얼 가죽만 사용', '해외 직배송이기 때문에 배송에 7~15일, 최대 20일이 걸린다' 등의 문구를 적어 실제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명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계정을 '팔로우'하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다른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물건을 배송 받은 손님인 척 '배송 잘 받았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씨는 홍콩에 산다고 속이기 위해 전화 통화가 아닌 카카오톡으로 주로 피해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왜 물건이 오지 않느냐'는 피해자들의 항의에 '제품이 세관에 걸려 있다', '곧 배송된다'고 답해 시간을 끌었다. 

박씨는 피해자들의 항의가 들어오면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아이디를 삭제하고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가 만든 SNS 아이디는 수십개에 달한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고 계좌 내역은 친구한테 빌려줬던 돈을 받은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서울 시내 다른 경찰서에서도 5~6번 같은 범행으로 조사를 받았고 현재도 다른 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 대부분이 한번에 여러 개의 제품을 같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액이 컸다"고 말했다. 


강신철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