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도피자' 장진호 前진로그룹 회장의 63년 삶

  • 등록 2015.04.05 08: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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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사망한 장진호(63) 전 진로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촉망받던 경영인에서 도피자로 전락하는 등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지난 1985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장 전 회장은 진로종합유통(1987년)과 진로쿠어스맥주(1992년) 등을 설립하며 사세확장을 주도했다.

장 전 회장의 사업 수완으로 진로그룹은 1996년 재계 순위 24위에 이름을 올렸고, 산하에 24개의 방계 및 계열회사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진로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에 놓이면서 장 전 회장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진로그룹은 1999년 진로쿠어스맥주를 OB맥주에 매각했고, 2000년 진로발렌타인스 마저 프랑스의 위스키업체인 페르노리카사에 넘긴 데 이어 2003년 상장까지 폐지당했다.

이후 진로그룹은 2005년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으로 기업매각이 이뤄져 회사정리절차 종결결정을 받았다.

장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와 비자금울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6월·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이던 2005년 캄보디아로 도피했다.

장 전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향살이를 전전하던 장 전 회장은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지난 3일 베이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진로그룹은 현재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상태다. 2012년과 2013년에는 하이스코트 주식회사와 ㈜보배를 흡수합병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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