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수입차 고의로 물에 빠뜨려…' 억대 보험금 타낸 형제 검거

  • 등록 2015.04.08 11: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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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고급 수입 승용차를 헐값에 구입해 고의로 물속에 빠뜨리고 억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8일 렌트카 매매상과 결탁해 사고이력이 있거나 정상운행이 어려운 중고 고급 수입차를 값싸게 사들여 보험 사기에 이용한 박모(42)씨와 박씨의 형(46)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 형제와 함께 보험사기에 가담한 이모(37)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형제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중인동 모악산 인근 저수지에서 BMW 승용차를 급발진 사고로 위장, 2m 깊이의 저수지에 빠뜨려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범행에는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박씨의 형이 직접 운전했고, 저수지에 빠지기 전 사전에 차량 창문과 선루프를 열어놓은 채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뒤 헤엄쳐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단순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차량을 물에 빠뜨린 후에는 직접 경찰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동생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대기하다 형에게 연락을 받은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미리 준비해 둔 옷을 가져다 주는 연기까지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같은해 11월25일에도 순창군의 한 커브길에서 졸음운전 사고로 꾸며 BMW 승용차를 하천에 침수 시켰으며, 앞서 9월10일에는 인천시 강화도 바닷가에서 만조시간대를 이용해 캐딜락 승용차를 빠뜨려 보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중고 고급 수입차량은 적게는 1100만원에서 많게는 1650여만원에 사들인 뒤 범죄에 이용, 보험사로부터 최고 3∼4배에 이르는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박씨 형제는 "차량이 침수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금 전액을 받을 수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한 보험사기 범죄가 더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기 행각을 밝혀내기 위해 국내에서 차량 단독사고로는 처음으로 교통사고 재현 프로그램(PC-CRASH)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 고의사고를 규명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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