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15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산학일체형 도제교육(한국형 일학습병행제)'을 시범운영하고 있는 창원기계공업고와 동구기업을 방문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스위스에서 발달한 도제식 교육 모델을 대한민국 현실에 맞게 도입해 특성화 고교 직업교육을 산업체와 함께 추진하는 모델이다.
창원기계공고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참여 학생과 학부모, 참여기업과 관계 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기권 장관은 간담회 인삿말에서 "학부모 지원이 절실하다. 일과 학습을 병행해 한국형 도제식 교육을 첫 시범으로 운영 중이다. 금년 3월부터 9개 고등학교와 연계된 157개 기업에서 513명의 고교재학생 학습근로자들이 도제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창원기계공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능력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일학습병행제의 일환으로 산학일체형 학교로 선정됐다. 유럽에서는 보편화 돼 있다. 학교와 기업이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어떤건지,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싶다.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자리가 돼야 한다. 창원기계공고는 경남의 유일한 시범학교다.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갖고 좋은 사례를 만들어가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공부와 일을 같이 해나가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인범 학생(창원기계공고)은 "공부하면서 기업다니기가 쉽진 않다. 힘들지만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백기주(백승훈 학생 부) 학부모 대표는 "부모 입장에서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산업현장에서 체험하면서 학교 공부도 병행하는 경험은 값진 기회라고 본다. 도입초기라 걱정되지만 빠른 시간내 잘 정착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먼저 동구기업 류병현 대표는 "사회적인 책임이라 생각하고 사명감으로 한다. 학생들을 잘 훈련시켜서 4~5년 뒤 우리 회사에 계속 근무했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는 훈련된 인력이 대기업으로 빠지지 않게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에 계속 근무하도록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성우 이상길 대표는 "중소기업 현장은 어렵다. 당장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절실한 상태에서 학생들을 '다정다감하게' 훈련시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몇년후에는 이 제도가 모든 기업에서 선호할 수 있도록 희망한다. 이 제도는 폴리텍 대학교 창원캠퍼스와 창원기계공고의 열정을 보면 성공하리라 여겨진다. 실제로 사전 채용을 통해 졸업후 우리 회사로 취업이 됐다. 제대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를 정리하면서 "우리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졸업한 학생들보다 더 앞서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직무능력의 단계별 과정을 이수하면서 자격을 취득해가면 된다. 지역 학교와 지역 기업이 연계해서 최대한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연계체계'를 통해서 부족한 장비는 상호간 시설 지원을 계획해달라. '도제식 교육은'가지 않은 길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10년 후에는 반드시 성공적인 모델이 나온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참여기업 여러분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적극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교육부와 협업해 학교와 기업이 체계적으로 교육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훈련시설 및 훈련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원기계공고(공동훈련센터)에 최대 20억까지 시설장비·운영비 지원을 할 예정이고 참여기업에는 현장훈련비용과 훈련프로그램개발비 등 인프라를 지원한다.
참여학생은 고교 2~3학년 2년간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배운 뒤, 졸업과 동시에 참여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창원기계공업고 등 9개교를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했다. 지정된 9개교는 교육과정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달부터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을 본격 운영(157개 기업, 513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