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성희롱 의혹 경영대교수 파면하라"

  • 등록 2015.04.27 16: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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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서울대) 학생들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모(63) 경영대 교수의 파면을 학교 본부와 교내 인권센터에 27일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교내 인권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수리과학부 강모(54) 교수 성추행 사건이 준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지난 2월에는 경영대 박 교수의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됐다"며 "서울대의 한 교수가 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 추행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의 만행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이어져왔다"며 "교수라는 높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많은 학생들을 성추행한 박 교수를 우리는 교육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강 교수 사건과 달리 결집해 기소를 진행하고 사건을 진전시킬 역량이 갖춰지지 못했다"며 "오직 본부 차원의 징계와 처벌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심의위원회나 징계위원회의 일시, 구성, 절차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전무하다"며 "피해자들은 일방적 통보만을 막연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본부와 인권센터에 ▲박 교수 파면 ▲심의위원회·징계위원회 절차 공개 ▲교내 성폭력·성희롱 근절 등을 요구했다.

주무열(30)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박 교수에게 해임이나 파면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박 교수의 파면을 위해 필요하다면 천막 농성도 강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 전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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