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병환' 비관 50대男 자살 소동

  • 등록 2015.05.03 16: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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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투병을 비관한 50대 남성이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1시간 가량 자살 소동을 벌였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양모(56)씨는 전날 오후 10시10분께 술에 취해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아래로 뛰어 내리겠다며 소리를 질러댔다.

마침 인근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1분만에 현장에 도착, 양씨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의 끈질긴 설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올라서서 고함을 치며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닥에 에어매트를 깔았다.

결국 양씨는 대화를 이어가며 집 안으로 잠입한 경찰관에 의해 끌려 내려왔다.

양씨는 지난해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한동안 멀리 다녀오겠다"며 작별 인사를 하고 딸과 병간호를 교대한 뒤 귀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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