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검찰이 7일 김진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자택에 이어 금감원 본원까지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금감원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TV앞에 삼삼오오 모여 뉴스속보를 지켜보거나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아보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압수수색까지 할 정도인 줄 몰랐다"거나 "이러다 일이 커지는거 아닐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겠느냐"면서 "큰 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경남기업의 3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오전에 김 전 부원장보의 자택을 전격 압수 수색한데 뒤이은 조치다.
검찰 직원들은 금감원 14층 총무국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총무국은 금감원의 인사와 예산집행 등을 담담하는 부서다.
금감원 팀장급 관계자는 "경남기업 의혹과 총무국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임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이날 동시에 압수수색에 들어간 신한은행에서도 긴장감 속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 본점 1층에는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당시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이었던 만큼 이날 압수수색은 은행 내 여신 관련 부서 등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에는 검사와 수사관 5명이 나와 당시 워크아웃과 관련된 서류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아침 9시께부터 김 전 부원장보의 주거지를 포함해 금감원과 신한은행 본사 등 모두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