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간 단절' 덕수궁 돌담길 전면 개방될 듯

  • 등록 2015.05.14 13: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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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사관 부지에 막혀 130년간 단절된 서울 덕수궁 돌담길이 전면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가 14일 오후 2시 주한 영국대사관 관저에서 덕수궁 돌담길 회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산책로로 명소가 된 덕수궁 돌담길의 길이는 총 1100m다. 하지만 이 중 170m 구간은 영국대사관 부지에 속해 1884년부터 일반인의 통행이 불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이 주한 영국대사관 측과 만나 덕수궁 돌담길 회복을 위한 공동 추진을 제안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박원순 시장도 지난해 11월 스콧 와이트먼 전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돌담길 연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3월에는 신임 대사로 부임한 찰스 헤이 영국대사를 초청해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MOU가 체결됨에 따라 올해 6월부터 세부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가능한 올해 안에 영국과의 구체적인 합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덕수궁 돌담길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또 향후 이곳을 덕수궁 수문장과 영국 근위병이 순회 경계하고, 앞으로 조성될 성공회 앞 문화광장에서 한영 국제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덕수궁 돌담길은 시민들이 가장 걷고 싶어하는 거리이자 역사와 문화가 서린 의미있는 곳"이라며 "돌담길 연결은 단순히 보행로 연결을 넘어 역사의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찰스 헤이 영국대사도 "한국인에게 덕수궁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MOU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덕수궁 돌담길 개방에 대해 서울시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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