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묘지·옛 도청' 둘로 나뉜 5·18 35주년 기념식

  • 등록 2015.05.18 0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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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기념식이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로 5·18 유가족과 오월단체 등이 전면 불참한 가운데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는 국무총리 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박승춘 보훈처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이 자리한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5·18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모헌시 낭송, 기념사, 기념공연(님을 위한 행진곡·5월의 노래), 폐식 순으로 진행된다.

국가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데 반발한 5·18 유가족과 5월 3단체, 기념재단, 광주 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해 이어 기념식에 전면 불참할 방침이다. 

이들은 정부 주관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치러지는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같은 시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독자적 기념식을 치른다.

사실상 5·18 기념식이 양분되는 것이다. 

앞서 김정길 5·18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7년째 5·18기념식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을 무시하고 5·18을 왜곡·부정하며 오월 영령을 모독하는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5월 정신과 민주화운동의 정통성을 갖고 국민들과 함께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16만6734㎡ 면적의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1980년 당시 희생자와 민주열사 등 오월영령들이 안장돼 있으며, 2002년 7월에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민주·정의·인권의 숭고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됐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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