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7일 "정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차단의 최대 고비인 6월 중순까지 지자체·군·학교 등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자들은 격리돼 안전하게 치료받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없고 자택격리 등 메르스 확산 방지 조치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조치 관련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힌 뒤 "대응 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활용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정부는 현재 메르스가 병원내 감염 수준이고 지역사회 확산이 없는 상황임을 재확인했으나,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격리 대상자도 늘어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환자가 경유한 24개 병원을 공개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6개다. 나머지 18개 병원은 확진 환자가 경유한 병원이다.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도 지난 6월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고폭증에 대비한 신고체계 구축 및 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사전준비를 마치고 공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은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된 병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있어서 일반 국민들께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자택격리 등 메르스 확산 방지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총리대행은 "초기에 다소 미흡하게 수행됐던 자택격리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히 구축·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사회를 통한 메르스 감염은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최 총리대행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내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고 있어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과민하게 반응해 경제활동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각종 국내외 행사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며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루어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과 지자체도 정부를 믿고 차분히 함께 대응한다면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경제적 충격 해소를 위한 추가 재정 조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최 총리대행은 "현 단계에서 이 것(메르스) 만을 위해 추경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관련 예산은 예비비를 동원하거나 재난 관련 예산 범위에서 충당해 메르스 관련한 예산이 적기에 충분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최대한 조기에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며 "또 공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도 과도하게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쪽으로는 안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