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동생 연루 비자금 분양대행업체 대표 구속

  • 등록 2015.06.20 08: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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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건설사 사업을 따내기 위해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로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분양대행업체 I사 김모(44) 대표에 대해 법원이 2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소명이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에 따르면 김 대표는 I사 하도급 업체들에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45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여러 채를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등기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빼돌린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 대형건설사 사업을 수주받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I사를 세운 2008년 이후 40여건의 사업을 따내며 급성장한 배경에 현직 야당 국회의원의 동생 박모씨의 도움이 있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로비 통로'로 의심되는 박씨에게도 비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간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검찰은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 조사했다. 지난 17일에는 I사 직원 6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김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빼돌린 회삿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박씨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경기 남양주시 소재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H사 유모(57) 대표도 박씨와 유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다음주 후반께 유 대표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와 유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박씨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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