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중국에 파견됐던 무역일꾼들을 소환해 한국인 접촉여부 등에 관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요녕성에 주재하는 북한 무역대방들과 접촉하는 한 중국 소식통은 11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에 불려 간 사람들이 한국인과의 접촉 여부를 집중 조사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위부에서는 또 다른 냄새가 나는지 여죄를 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업무 점검이면 평양까지 가지 않고 해외 공관에서도 가능한데 왜 하필 불러들이겠는가"라며 강제소환에 무게를 뒀다.
길림성의 40대 대북 무역업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과 연계가 있는 중국 기업가들과 자주 접촉해야 하는데 보위부가 냄새를 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무역업자는 "연변 지방에 나온 북한 무역 주재원들도 평양까지 불려가는 것을 엄청 싫어한다"며 "본국에서 소환령이 내려오지 않는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나온 북한 외화벌이 일꾼 가운데는 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2중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서 파견된 인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 북한주민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반출금지품목인 사향샘을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언론 프리모리에24는 이날 "지난주 하산 지역 마트베스크 세관 초소에서 불법으로 사향샘을 밀반출하려던 북한주민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마트베스크 세관의 바짐 리센츄크 소장은 "하산-두만강 국제 철도에서 세관 검사 중 귀국하는 북한 주민의 여행 가방 안의 세제봉지 속에서 32g 이상의 사향샘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북한주민은 사향샘 밀반출에 관한 러시아 행정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압수된 물품은 검사실로 보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