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서울의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선제적 전염병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상태로라면 확진자 제로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8월초 쯤이면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은 뜻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감염병에 대한 종합적 대책은 메르스 징비록이라던지, 백서를 만들고, 재원은 추경이나 내년 예산에 반영될 것"이라며 "질병관리센터도 서울시 차원에서 만들고, 격리시설 강화, 역학조사관들도 20명 정도 늘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종합 대책을 만들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앙정부에 국립감염병원을 서울시에 하나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고 있는데 안 되면 서울시 차원에서 음압병상으로 독립 병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립의료원이 큰 역할을 했는데 분산돼 있어서 이제 좀 종합적으로 전문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치료거점병원으로 큰 역할을 한 서울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대해
서는 적자를 이유로 폐쇄된 진주의료원을 거론하며 "경남도는 없앴는데 공공의료기관의 적자는 '착한 적자'다. 우리는 더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의식주에서 의(衣)와 식(食)은 많은 경우 근원적으로 해결됐다. 저는 이제 의(衣)를 의료(醫療) 의(醫)자로 바꾸고 싶다"며 "시민들이 훨씬 더 제대로 된 치료와 진료를 받고 우아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큰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