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중개 과정에서 1100억원대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18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신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동근)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냈다. 이 회장의 변호인은 이와 함께 이 회장의 건강이 나빠져 수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의사 진단서도 제출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 회장은 평소 앓던 지병인 식도이완불능증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를 움직이는 근육에 문제가 생겨 음식물을 내려보내지 못하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회장은 구치소에서 약을 먹고 있지만 증세가 크게 좋아지지 않았고, 체중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는 담당 재판부가 검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재판부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수술 필요성 등을 검토한 뒤 구속집행정지 여부와 기간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장은 2009년 4월~2012년 7월 터키 하벨산사의 EWTS 국내 납품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1100억여원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 회장은 EWTS의 핵심 기술인 통제 및 주전산장비(C2), 채점장비(TOSS), 신호분석장비(SAS)를 국산화하겠다며 연구·개발비를 추가했지만 실제 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