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34)가 개인 통산 13번째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키며 KBO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범호는 3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이범호는 통산 13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만루홈런으로 심정수(12개)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역 선수 만루홈런 순위에서도 2위 삼성 이승엽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2004년 8월1일 문학 SK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2006년 1개, 2007년 3개, 2009년 2개를 각각 기록했다. 2011년 KIA로 이적한 뒤 2014년 3개, 2015년 3개의 그랜드슬램을 추가했다.
이범호가 올 시즌 1개의 만루 홈런을 더 추가하면 99년 박재홍(SK), 09년 김상현(KIA), 15년 강민호(롯데)에 이어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 4개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범호는 "의미있는 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하게 돼 기쁘다"면서 "동료 선수들은 물론 응원해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홈런 갯수를 28개로 늘린 이범호는 통산 250호 홈런 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KIA는 두산에 6회 현재 6-4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