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 없이 현대캐피탈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23 33-31 25-23)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김학민(14점)-정지석(13점)-신영수(15점)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활약 속에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센터 김청홍도 11점을 보탰다.
3연승(승점 9)으로 단독 선두다. 9세트를 따내는 동안 아직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았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는 빠르고 안정적인 토스로 공격수들의 기를 살려줬다.
현대캐피탈은 두 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산체스가 없는 대한항공에 당한 완패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오레올(20점)과 문성민(13점)은 33점을 합작했다.
두 팀 모두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리시브가 안정을 보이면서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을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16-16까지 공격성공률 100%(11개 시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백업 공격수 심홍석이 팽팽한 흐름에 균열을 일으켰다. 20-20에서 한선수를 대신해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된 심홍석은 어려운 토스를 과감한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으로 연결하더니 오레올의 오픈 공격까지 잡아내며 22-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24-23에서 오레올의 서브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 중반 22-18까지 치고 나갔다. 한선수는 센터와 측면 공격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봉쇄했다.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연속 득점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20-22에서는 진성태와 노재욱의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췄다.
8차례 듀스가 지속된 끝에 대한항공이 세트를 가져갔다. 신영수는 31-31에서 두 차례 어려운 공격을 모두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아 넣으며 팀에 세트스코어 2-0 리드를 안겼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마지막 힘을 냈다. 하지만 절정에 오른 대한항공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19-20에서 김학민의 후위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승부를 뒤집었다.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23-23 동점을 허용했지만 24-23에서 전진용이 오레올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