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듯한 내용의 그라피티가 23일 새벽시간대 서울 도심 곳곳서 발견됐다.
이날 그라피티가 발견된 곳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과 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신촌, 대학로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도심에서 이러한 그라피티가 발견된 것은 지난 8월 이후 약 3달 만이다.
그라피티란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 뉴욕 빈민가에서 '거리 낙서'의 일종으로 시작됐다.
발견된 그라피티는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군인 또는 정보요원의 이미지로 꼽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다.
여성의 얼굴 상단에는 '노예교육, 노예노동'이라고 적혔으며 하단에는 '꿈은 ★ 이루어진다'라고 적혔다.
해당 그라피티는 홍대와 이대 거리 벽면을 비롯해 대학로 아스팔트 바닥 등 수십곳에 새겨졌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개혁안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지적한 것 같다"면서도 "선글라스는 왜 썼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그라피티를 범죄로 판단하고 엄정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건물 소유주의 허락없이 그라피티를 할 경우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 건주물침입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그라피티 행위자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도 적용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