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운송업무를 대행하고있는 지입차주 2명이 노동조건 개선을 주장하며 24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경찰과 노동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5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위치한 30m 높이 광고탑 위에 풀무원 노동조합 부분회장 연제복(48)씨와 전(前) 조직담당 유인종(43)씨 등 2명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풀무원분회 소속이다.
풀무원분회는 현재 사측에 ▲운송료·유류비 지급 ▲산재사고 보상 ▲노조탄압 중단 ▲합의서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풀무원분회 문종수 회장은 "파업이 51일차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회사는 교섭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회사와의 합의가 원만하게 타결돼야 이들이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사측이 노조와의 교섭에 합의해주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며 "노동 강도 기준점을 정하고 산재사고 보상을 통해 인간답게 대우받는 노동환경을 쟁취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풀무원의 운송업무대행업체인 대원냉동운수는 화물노동자들의 월급을 20년 동안 동결했고 각종 산재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보상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은 "풀무원 분회 측에서 사전 신고 없이 광고탑에 올라간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업무방해나 건조물 침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 관계자는 고공농성자 2명에 대해 "운송업무대행업체와 직접적인 합의를 이뤄야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풀무원은 원청으로서 언제라도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