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기업 회사채 시장이 전월보다 크게 위축됐다.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의 영향으로 채권을 상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9조584억원으로 지난달보다 8.8% 감소했다. 금융채를 제외한 일반회사채·은행채·자산유동화증권(ABS) 모두 발행이 줄어들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5975억원으로 37.4% 늘어났지만, 회사채 발행이 줄면서 전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은 전월 대비 6.9% 감소한 10조1759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또 회사채 상환 규모가 전월 3829억원에서 1조4184억원으로 270.43% 늘었다고 전했다. 일반회사채 발행 건수와 규모는 25건, 2조250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0건, 25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시설자금 확보를 위한 발행은 약 4배 증가했다.
10월 ABS를 제외한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현대카드 등 주로 금융회사다. 이 가운데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금융채는 감소했지만, 보험회사·카드회사 등이 발행한 사채가 27.02% 증가했다.
ABS 발행 총액은 1조6210억원으로 0.3% 감소,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발행도 13.45% 줄어들었다.
은행채의 경우 시중은행 발행이 1조8974억원으로 44.43%나 줄어들면서 전체 발행 총액도 전월보다 41.2%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 신용 하락과 대규모 수주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며 "지난달에 이어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그 규모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117조9572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종류별 발행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반CP와 기타AB전단채만 각각 12.4%, 11.0% 감소했다.
주식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규모는 4448억원으로 35.9% 증가, 유상증자는 건수는 절반인 4건으로 떨어졌지만 발행 총액은 1527억원으로 41.91%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