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구원이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인터뷰를 한 뒤 24일 내놓은 '서울시 일하는 노인 근로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 69.5%가 '생계를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서울의 일하는 노인은 임금근로자가 34%, 자영업자가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주당 64.2시간의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평균 월급은 146만6000원에 불과했다.
서울의 65세 이상 임금근로자는 주당 근무시간이 56.3시간동안 달했지만 월평균 수입은 122만8000원 밖에 안 됐다.
이는 자영업자는 월평균 수입(159만3000원) 보다 약 37만원 적은 수준이다. 노인 자영업자들은 일주일동안 평균 68.4시간을 일했고 77.9%는 단 하루만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45.8%로 가장 높았고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 22.6%,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19.9% 순이었다.
청소 및 경비 근로자의 경우 하루 평균 18.2시간을 일하고 매월 130만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말·휴일 근무 비율이 97.8%로 휴일도 없었고 1년간 휴가도 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일을 하는 주된 이유로 노인 근로자들의 62.2%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노후자금 및 노후준비를 위해'(11.9%), '용돈이 필요해서'(8.6%)라고 응답했다.
여성(74.6%)이 생계비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았으며, 나이가 많을 수록 (75~79세, 78.0%), 개인소득이 낮을 수록(50~100만원, 77.2%) 상대적으로 생계 때문에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시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35.1%로 가장 높고, '급여가 낮은 일자리밖에 없어서' 30.1%, '근로 조건이 맞지 않아서' 17.9%, '경험해보지 못한 일자리 밖에 없어서' 4.5% 등의 순이었다.
현재 일자리 만족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7%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노인은 14.1%에 그쳤다. 비록 낮은 임금과 오랜 근로시간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고 있지만 노인들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노인 임금근로자들은 '평균 75.1세까지 일 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26.8%는 '80세가 넘어도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