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행권 확보를 위해 회현역에서 퇴계로까지의 차로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대신 보행로는 늘린다.
4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판술 의원(중구1)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7년까지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 사거리까지 차로 숫자와 폭을 조정하는 대신 보행로를 늘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며 4월께 결과물이 나오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투입예산은 2017년까지 29억원으로 잡혔다.
서울시는 일단 우선 올해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부터 회현사거리까지 0.5km 구간을 공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구간은 왕복 6~10차로에 차로 폭은 35~52m, 보도 폭은 3.4~5.8m다.
이어 내년에는 회현사거리부터 남산예장자락 입구인 퇴계로2가 사거리까지 마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 구간은 0.6km로 왕복 7~8차로에 차로 폭은 35m, 보도 폭은 2.7~5.8m다.
해당 구간은 좁은 보도에 관광객이 많이 몰려 걷기가 불편한 곳으로 손꼽힌다.
서울시는 퇴계로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과 연계해 미국 보스턴의 '완전도로(Complete Streets)'처럼 운전자·보행자·자전거 이용자를 고루 배려하는 '걷기 좋은 서울'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퇴계로 차로를 축소하는 것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의원은 "해당 구간은 교통 통행량이 많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신세계백화점의 면세점 유치에 따른 교통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로 수와 폭을 줄이는 게 타당한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