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현장체험 극기훈련을 자제해 주세요.”
경남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현장체험 극기훈련에 참가한 A(19)학생이 실종신고 4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자폐증을 앓고있던 A군이 만약 일찍 구조되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뻔한 사고였다.
하동군 청학동 모 대안학교는 지난 9일 오전 인솔교사 1명과 학생 13명 등 14명이 지리산 삼신봉을 다녀오는 현장체험 극기훈련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청학동에서 현장체험 극기훈련을 위해 삼신봉을 등반 중 이날 오후 1시50분께 삼신봉 정상 인근에서 A군이 길을 잃고 실종됐다.
인솔교사의 실종신고를 받은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즉시 안전관리팀 17명과 119구조대 등 26명을 현장으로 투입, 실종자 수색을 실시했다.
또 전 직원 비상소집을 통해 소집된 2차 구조대 34명을 화개면 및 상불재 일대에 추가로 투입했다.
A군은 실종신고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실종장소에서 9㎞ 떨어진 하동군 화개면 국사암 인근 능선에서 극적으로 구조했다.
A군은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과 오랜시간 산행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근육통 등을 호소했으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김현교 안전방재과장은 “지리산은 결코 쉬운 산이 아니다"며 "지병이 있거나 보호가 필요한 탐방객은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 산행을 실시하고, 극기훈련과 같은 무리한 산행보다 둘레길 등 저지대 수평탐방을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