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WHO)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으로 규정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다만 국내에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없고 국내 매개모기의 활동이 없는 시기인 점을 감안해 현재 관심 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르면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경보 수준은 관심단계를 유지하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는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전문가 회의 결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
중남미 및 동남아 지역과의 빈번한 인적 교류로 인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발병할 가능성 있지만 감염자가 국내에 들어와도 현재는 모기 활동시기에 해당하지 않아 국내 모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모기 활동시기에는 유입환자로부터 국내 전파가 가능하나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제한돼 있고 개체밀도가 낮아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간 200명 이상 유입되는 뎅기열의 경우도 아직 국내 모기를 통한 전파사례 없으며 국내 모기에서 지카바이러스 검출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따른 매개모기 변화, 환자 발생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건당국은 이에 지카바이러스 예방관리대책을 추진한다.
법정 감염병 지정(1.29일)에 따른 신속한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바이러스 진단 체계 및 검체 의뢰 기준을 마련했다.
최근 2개월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였던 지역을 2주 이내에 방문하고 발열, 발진, 근육통, 결막염 등 임상증상이 나타난 경우, 또는 의사의 임상 소견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검체를 의뢰해 확진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매개모기의 감시도 강화환다.
매개모기의 전국적인 분포를 조사하고 국내 모기 대상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추가하고 남미지역 입항 항공기 등에서 매개모기 발견 시 소독 실시 등 조치하고 검역 구역 내 모기 방제 실시할 방침이다.
입국자와 출국자를 대상으로는 검역과 예방 홍보에 집중한다.
중남미 등 발생 국가 출국자 대상으로는 지카바이러스 예방법 SMS 전송 및 예방수칙 등 리플릿 배포, 인천공항 내 안내방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위험국 입국자 대상 발열 등 의심증상 있는 경우 역학조사 후 필요시 검체 채취 및 검사를 진행한다.
당국은 일반국민과 임신부, 의료기관 등 대상을 세분화한 행동수칙을 마련·안내하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3일 국무조정실장 주재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개최해 부처별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방역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