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연말연시 특별단속을 통해 마약사범 총 1512명을 검거했다. 동남아 등지에서 필로폰을 밀수한 일당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2월15일까지 마약류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512명을 검거해 460명을 구속하고 105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049명)과 비교하면 44.1%나 증가한 수치다. 경찰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지난 2012년(5105건)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13년 5459건, 2014년 5699건, 2015년 7302건으로 급증했다.
단속 결과, 필로폰 사범이 1068명(70.6%)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필로폰 대부분은 중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돼왔지만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밀반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로폰 다음으로는 대마 관련 사범이 158명(10.4%), 수면제류 관련 사범이 141명(9.3%), 모르핀 등 마약 관련 사범이 44명(2.9%), 허브마약 관련 사범 36명(2.4%)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마는 과거 야산에 자생하는 대마초를 흡연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대마종자를 밀수입해 아파트 베란다에 재배시설을 갖추고 밀경작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수면제 계통의 향정신성의약품은 인터넷을 통해 불법 거래되고 있고, 허브마약은 다른 마약류와는 다르게 20〜30대 젊은층에서 주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사범의 51.0%(771명)가 무직자로 마약 중독 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일하기 어렵고, 마약 구매자금 확보를 위해서 불법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결과는 마약류 범죄가 경제적 차원에서도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