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내놓은 ‘2021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1분기(1~3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1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1분기 감소율 측면에서 2009년 1분기 51.5%(33억2000만 달러) 감소한 이래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분기별 전년 동기 감소세 있었다가 4분기 다소 반등하는 모습이었다"며 "해외 투자는 장기 의사결정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여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외직접투자 금액에서 지분 매각, 대부투자 회수, 청산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을 차감한 순 투자액은 7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6%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제조업 투자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과 제조업은 전 세계 수요위축으로 각각 58.4%, 14.3% 감소했다. 부동산업도 55.3%나 크게 줄었다.
작년 1분기 투자액이 줄었던 금융·보험업은 일부 대규모 지분투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5.4% 증가했고, 광업도 45.0%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2억1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37.5%를 차지했다. 케이만군도 12억6000만 달러(11.3%), 룩셈부르크 9억 달러(8.1%), 중국 8억6000만 달러(7.6%) 순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10.8% 감소했고, 캐나다(-79.8%)와 싱가포르(-49.0%)에 대한 투자 감소세도 뚜렷했다.
반면 케이만군도(14.7%), 룩셈부르크(32.9%), 중국(15.9%)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늘면서 터키(1366.4%), 헝가리(177.0%)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44억7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액 중 39.9%를 차지했다. 아시아 26억6000만 달러(23.7%), 유럽 21억1000만 달러(18.8%), 중남미 16억3000만 달러(14.5%), 대양주 2억1000만 달러(1.9%) 순이다.
중남미(18.5%)를 제외한 나머지 북미(-31.2%), 아시아(-26.0%), 유럽(-17.4%), 대양주(-9.9%)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투자회수금액은 업종별로 금융보험업(16억7000만 달러), 부동산업(5억 달러), 전기가스업(4억2000만 달러) 순으로 컸다. 국가별로는 케이만군도(10억1000만 달러), 미국(9억5000만 달러), 룩셈부르크(3억4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