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아르헨 재무장관 만나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 등록 2021.07.09 1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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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 앞두고 주요 의제 등 의견 교환
베네치아서 1년 5개월 만에 대면회의 진행
한·아르헨, IMF 특별인출권 활용 협의키로
"내년 수교 60주년…양국 관계 발전할 것"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을 만나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개발도상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구스만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양자면담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핵심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G20 회의는 대면 회의 방식으로는 1년 5개월 만에 열리며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홍 부총리와 구스만 장관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입이 개도국에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이는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양국은 올해 말까지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기관 견해 재검토에서 자본 이동 관리 조치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개별국 상황을 반영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양국의 생각이다.

또한 IMF에서 논의 중인 특별인출권(SDR) 활용 방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교환하고 앞으로 논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

IMF는 저소득국 등 유동성 지원을 위해 6500억 달러 규모 SDR 일반 배분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진국에 배분된 SDR을 활용해 IMF 내에 빈곤감축·성장기금(PRGT, Poverty Reduction and Growth Trust) 신설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으로 이뤄진 공동 시장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이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것을 환영한다"며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는 지구 정반대에 위치해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이지만 서로 1m 거리에서 이뤄진 이번 양자면담처럼 보다 긴밀해지길 바란다"며 "내년이 수교 60주년이 되는 점을 고려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구스만 장관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며 "아르헨티나의 경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뿐 아니라 한국과 직접적 교역, 인적 교류 확대 등 양자 협력 강화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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