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타격이 극심했던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자재 3사가 2분기(4~6월)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업체들의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있는 원가 관리를 통한 효율 개선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75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3%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자재 유통 부문은 43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급식·외식 경로 매출이 2496억원으로 21.5% 증가하며 하락폭을 줄였다.
키즈·시니어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키즈 경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했다. 시니어 부문은 식단 및 교육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27.9% 성장했다.
단체급식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난 1186억원을 기록했다. 다양한 메뉴를 통한 차별화로 2분기 전체 신규 수주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중 산업체·오피스 경로는 대형 수주에 힘입어 매출이 244%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실적 반등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차별화 역량을 기반으로 키즈·시니어 경로 확대 및 제조 등 성장성 높은 분야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하반기에는 경영비전 및 중장기 전략 개편을 통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급식 중심의 기존 사업에 마케팅과 정보기술(IT) 역량을 추가해 급변한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핵심 보유역량인 상품과 콘텐츠를 고도화해 차별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CJ프레시웨이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점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일시적 영업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본업에 대한 지배력 확대, 효율화를 통한 펀더멘탈 개선, 전방산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의견을 내놨다.
현대그린푸드도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8596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식자재 유통, 외식사업이 올해들어 급식식재 신규수주 확대와 신규 사업장의 실적 호조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급식 부문은 코로나 영향으로 식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단가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외식업도 객수 회복과 현대백화점 신규점 효과로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데다 하반기에는 현대리바트 실적 개선이 더해지며 더욱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본업인 급식, 식재유통 및 외식사업은 동사 연결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라며 "올해 코로나 사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2분기부터 증익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더욱 강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점쳤다.
신세계푸드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324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2%, 23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단체급식 사업수 식수 회복이 본격화됐고 신규 사업장 수주에 따른 기여도 확대, 노브랜드버거 안정적 출점에 따른 관련 매출 증가, 외식사업부 비수익 점포폐점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제조 사업부 매출 호조등이 수익성을 높였다.
향후 전망도 밝다. 노브랜드버거 출점이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제조부문 매출액 증가 등 사업부 재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노브랜드 버거 관련 제조 부문 매출 기여는 하반기로 갈 수록 실적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부 재조정에 따른 효과와 노브랜드버거 점포망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신세계푸드의 체질개선 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