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방역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 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일상회복 전환 이후 첫 주말이 끝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이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방역 상황은 아직 녹록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 근거로는 지난 한 주(10월31일~11월6일)간 평균 확진자 수가 2133명으로 5주 만에 다시 2000명대를 기록한 점을 들었다. 이는 9월 5주(2488명)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10월 마지막 주보다 9.6% 증가했고, 전파력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7월 중순의 1.32 이후 최고치인 1.20으로 최근 3주 연속 증가하는 점도 들었다.
이 본부장은 "학교, 종교시설, 시장,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환자 병상을 최대 1767개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일상회복에 따른 감염 재확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단검사 역량도 대폭 확대해 지난 1일 기준으로 일일 최대 진단검사량은 68만 건으로 10월에 비해 28.3% 늘어났다"고 전했다.
정부는 신속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진행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학생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이 본부장은 "지난 한 주 계도기간을 거친 방역패스는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 경륜·경마·경정·카지노 시설에 대해서 이번 주부터 본격 적용되며, 실내체육시설은 계도기간이 한 주 더 연장된다"며 "접종 완료자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역패스가 현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사업주나 시설 관리자, 이용자는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어 "어제(7일)까지 접종을 마친 국민은 전체의 76.6%이고 18세 이상 성인의 89.1%"라면서 "이번 주부터 얀센 접종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관계자 213만 명에 대한 추가접종이 시작되는데, 대상자분께서는 자기 순서에 접종을 끝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제 수능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연속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50만9000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특히 수능 1주일 전인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만큼 교육 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학원과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 점검을 보다 철저히 해 안전한 수능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파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현장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한다.
그는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중에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면서 "관계기관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 예방접종센터,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한파 대책을 마련해 현장 근무자나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특별점검도 차질없이 시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일상회복을 위한 전진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더욱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증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지체없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반드시 받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