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12~17세 소아·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관련 논란이 지속되자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학부모 소통과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소아·청소년 접종) 초기에는 신중했지만 연령대별로 (미성년자와 고령층) 양극단에서 많이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 사이에 이스라엘, 싱가폴, 미국 해외에서도 소아·청소년 접종의 안정성이 검증됐고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학부모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집중 접종 지원 주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일부터 8일까지 자가진단앱을 통해 희망 학생을 수요 조사 중이다.
2022년 2월부터는 12~18세 소아·청소년에게도 학원, 독서실, 도서관, 스터디카페 등을 출입할 때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학부모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방역패스에 반대하는 고2 학생의 청와대 청원 동의는 6일 오후 4시 기준 25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정 차관은 "(소아·청소년 접종) 초기에 자율 접종을 추진할 때에는 적극 권장한다는 메시지도 주지 않았지만 현재 '5차 대유행'이라고 진단하는 전문가가 많고 오미크론 변수도 있다"면서 "고령층, 2차 접종 후 백신 효과가 떨어질 무렵 위증증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집단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10만명달 발생 확률은 중학생(만13~15세)들이 높다"면서 "가족 감염과 일부 돌파감염 사례가 있어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확진자도 일부도 나오고, 감염 경로 미상도 생각보다 많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강제접종이라는 우려에 정 차관은 "선택권을 주는 건 접종 편의성 때문"이라며 "현재 예방접종은 오후 6시 마감되기 때문에 수업시간과 겹치고 학원 시간까지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학생들이 접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방접종센터가 다시 운영되면 학교에서 거리가 가까운 곳에서 할 수도 있고 의견이 모이면 학교로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시작한 전면등교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이들은 수업을 놓치면 (교육결손을) 복구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힘든 선택을 한 것"이라며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에 참여해줄 것을 최대한 설득해서 아이들의 건강권, 학습권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