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2020년 우리나라 임금노동자들의 평균소득은 32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평균소득 250만원 이하가 절반이 넘는 반면 250~450만원이 27%. 450만원 이상이 21%를 기록, 저소득자와 고소득자의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에 따르면 2020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보수)은 32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만원(3.6%) 증가했다, 소득을 크기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인 중위소득은 242만원으로 8만원(3.5%) 늘었다.
기업규모로 볼 때 대기업의 평균소득은 529만원으로 259만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에 비해 두배이상 높았다.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 입사에 목을 메는 이유다. 이밖에 비영리기업은 325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0.5%(-2만원) 감소한 금액이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660만원으로 가장 높고, 숙박·음식점업은 평균 급여에도 못미치는 163만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줄이거나 급여를 낮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 공급업(657만원), 국제·외국기관(478만원), 광업(435만원), 정보통신업(432만원)이 많은 소득을 올렸으며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은 209만원, 농업·임업·어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215만원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2016년 통계 집계 이래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들을 포함하는 전기·가스 공급업이 대분류별 평균소득 1위를 기록했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금융·보험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2020년 당시 주식시장 호황으로 거래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소득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그간 대규모 시설을 필요로 하는 공기업들이 많은 전기·가스 공급업이 산업별 소득 통계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해왔다"며 "2020년 주식 거래가 늘어난 것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371만원을 기록, 247만원을 받은 여성에 비해 1.5배 높았다. 남성은 40대(454만원), 50대(449만원), 30대(370만원) 순으로 평균소득이 높았으며 여성은 30대(304만원), 40대(300만원), 50대(252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 평균소득 차이는 50대(197만원)에서 가장 컸고, 40대(154만원), 60세 이상(130만원), 30대(66만원)가 뒤를 이었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법인이 358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회사이외법인이 327만원, 정부·비법인단체가 326만원으로 평균소득 이상을 보인 반면, 개인기업체는 192만원으로 평균소득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종사자규모로 볼 때 300명 이상이 428만원, 50~300명 미만 318만원, 50명 미만 237만원 순이며, 근속기간별로는 1년 미만 근로자의 경우 184만원, 20년 이상 근로자는 755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