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시스템 내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처리하기 위한 기술과 제도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은행은 24일 오후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CBDC 관련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활용 방향'을 주제로 '2024년 제2회 개인정보 기술포럼'을 개최한다.
기술 포럼은 개인정보위가 2022년 9월에 발족한 협의체로,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한 활용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반기마다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은은 연구 중인 CBDC 시스템 내에서 수집·생성될 수 있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개인정보위 최장혁 부위원장의 환영사와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축사, 염흥열 기술포럼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발제 및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염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CBDC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CBDC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발제로 이지은 한은 과장이 '한은의 CBDC 관련 개인정보보호 연구 방향 및 현황'에 대해 발표해 한은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CBDC 시스템 설계 목표와 연구 현황을 공유한다.
이어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김도엽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 관점의 CBDC 관련 법적·기술적 이슈'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개인정보보호법을 기반으로 CBDC 시스템에서의 개인정보를 정의하고, 안전한 관리를 위한 고려 사항에 대해 언급한다.
최대선 숭실대 교수는 'CBDC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활용 방안'을 주제로 여러 사용자의 서명을 섞어 누구의 서명인지 알 수 없게 하는 링 서명(Ring Signature) 기술을 활용한 CBDC 송금 거래 실험을 소개한다.
크립토랩의 신준범 CTO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하여 이용자가 자신의 거래내역 정보를 주도적으로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에서 계산해도 기존 데이터의 계산과 동일한 결과값을 나오게 하는 기술이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지크립토 오현옥 대표는 '영지식증명을 활용한 무기명 거래의 AML·CFT(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방지) 기술 설계 방안'을 발표한다.
영지식증명은 비밀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그 정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개인정보를 전송하지 않고도 이상 거래 행위를 검증할 수 있어 자금세탁방지 규제 등을 준수할 수 있다.
패널 토론에서는 장항배 중앙대 교수를 좌장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CBDC 관련 개인정보보호 쟁점 사항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