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올해 3분기 0.4% 감소하면서 5분기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로 인해 반도체 기계장비 공급이 늘면서 감소폭은 축소했다.
소매판매로 이어지는 소비재 공급은 6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공급지수는 103.1 (2020=10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4% 줄었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국내공급지수는 지난해 3분기(-2.9%)부터 4분기(-2.8%), 올해 1분기(-2.4%), 2분기(-2.3%), 3분기(-0.4%)까지 5분기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 공급된 국산·수입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수입은 4.5% 증가했지만 국산은 2.3% 감소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2분기(-2.3%)보다 감소폭은 축소하는 모습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 중 많은 부분을 국산·수입 모두 반도체 장비가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설비들이 제조업의 자본재로 들어오면서 공급의 감소폭을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국산과 수입 모두 기계장비에서 공급이 일제히 늘었다.
국산은 기계장비(5.6%) 등에서 공급이 늘었으나, 전자·통신(-12.5%), 전기장비(-10.3%) 등에서 공급이 줄어 2.3% 감소했다. 전자·통신의 경우, 통신·방송장비가 생산이 줄고, 전기장비는 2차전지셀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화학제품(-7.9%) 등에서 공급이 줄었으나, 기타운송장비(79.1%), 기계장비(12.4%) 등에서 공급은 늘어 4.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 등은 증가한 반면 전자·통신, 전기장비, 1차금속 등은 감소했다.
전자·통신은 국산(-12.5%)과 수입(-2.0%)이 모두 줄어 7.4% 감소했다. 국산은 LCD편광필름, 시스템반도체 등에서, 수입은 플래시메모리, 혼성집적회로, D램 등에서 줄었다.
전기장비는 국산(-10.3%)과 수입(-5.0%)이 모두 줄어 8.6% 감소했다. 2차전지셀이 국산, 수입에서 모두 위축됐다.
1차금속은 수입(4.5%)은 늘었으나 국산(-6.9%)이 줄어 4.3% 감소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국산(5.6%)과 수입(12.4%)이 모두 늘어 7.8% 증가했다. 국산은 반도체조립장비, 프레스기, 머시닝센타 등에서, 수입은 기타반도체장비, 웨이퍼가공장비, 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등에서 늘었다.
재별로 보면 최종재는 3.2% 증가하고, 중간재는 2.8% 감소했다.
최종재 중에서도 소비재(-0.2%)는 전자·통신, 전기장비 등에서 줄고, 자본재(8.2%)는 기계장비,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늘었다.
중간재는 전자·통신, 1차금속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와 연관되는 소비재는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2분기(-2.1%)보다 3분기(-0.2%)에 감소폭은 축소했다.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명목) 중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수입점유비는 29.1%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포인트(p) 상승했다.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자·통신(54.5%), 전기장비(31.2%), 1차금속(26.8%), 기계장비(32.4%)에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