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통령 심기 보살피는 총리 할거냐" 맹공

  • 등록 2015.06.24 13: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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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인 추미애 의원은 2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추 의원은 이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정부 실책과 국회법 개정안 논란,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 등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황 총리를 압박했다.

추 의원은 우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면서 황 총리에게 '대통령 심기를 보살피는 총리가 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추 의원은 "국가가 잘 되려면 지도자가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얼마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보수주의자로 가장 훌륭한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도 위대한 국가가 못난 지도자 때문에 망가져 가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회와 야당은 물론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하고 있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총리의 대정부질문 답변을 들어보면 박 대통령이 왜 황 총리를 뽑았는지 알 만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황 총리는 국민이 불안에 떨고, 가족 잃은 슬픔에 떨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잘했다고 아부성 말만 했다"며 "이 답변을 듣는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또 "메르스는 외래 수입 전염병이지만 한국형 무능병으로 번졌다. 메르스가 그래서 코르스가 됐다"며 "세월호 참사에서의 대통령의 불통과 정부의 책임회피는 메르스에서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박 대통령의 책임회피를 거론하며 "세월호 때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탓하고 메르스는 처음에는 낙타 탓이라고 했다가 WHO 합동조사단이 오니 국민 탓이라고 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에게 제대로 건의하라. 대통령 심기 보살피는 총리가 아니다. 심기 총리를 할 거냐 국민 총리를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가 "국민 뜻을 받드는 총리가 되고자 노력 하겠다"고 답하자 추 의원은 "노력하는 게 아니라 총리 자리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한태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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