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뒤 달아난 도둑을 피해자가 직접 뒤쫓아가 붙잡은 뒤 경찰에 넘겼다.
26일 오전 4시20분께 충북 청주시 복대동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유모(45)씨는 베란다 창문으로 누군가 침입한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 "도둑이야"를 외쳤다.
인기척에 놀란 절도범이 쏜살같이 달아나는 바람에 유씨는 뒤쫓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달아난 절도범은 안모(23)씨. 이미 아파트 여러 곳을 돌며 금품 등을 훔친 뒤 유씨의 집을 마지막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다 발각됐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안씨가 범행 전 유씨의 집 근처에 숨겨놓은 금품이 든 가방을 찾기 위해 아파트를 다시 찾은 게 결정적 화근이었다.
가방은 되찾았지만 아파트 근처를 서성이던 유씨에게 다시 들켰고, 1㎞를 넘게 달아나다 야구방망이를 들고 뒤쫓아온 유씨에게 덜미를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최근 청주시 복대동, 가경동 지역을 중심으로 절도 사건이 빈발하자 경찰은 안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잠복근무를 하는 등 검거활동에 주력했다.
결국 유씨에게 덜미가 잡히면서 경찰은 힘들이지 않고 상습 절도범을 검거할 수 있게 됐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안씨에 대해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