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던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기된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운영위는 내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운영위를 지금 열어봐야 뻔한 소리만 나온다. 그것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역할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 회의가 연기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에 대한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또 "원내대표가 재임하는 기간 동안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고 그 역할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한다"면서도 '추가경정 예산 편성안 처리까지 유 원내대표의 자리가 유지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대통령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 참석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 등에 여러번 갔는데 대화할 기회가 없다. 의례적으로 참석한다고 해 놨는데 지금 거기에 가서 한 시간 가까이 앉아 있다 올 시기가 아니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소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까 어느 중진의원께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빨리 지명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자중자애할 때이기 때문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과 행동은 삼가고 갈등과 분열을 하루 빨리 수습하도록 좀 도와달라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인터뷰를 삼가 달라는 메일도 보내고 메시지도 보냈다"며 "앞으로 회의를 공개할 지 여부는 그때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