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지 보름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의 머리에서 둔기로 맞은 상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1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우산동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50)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머리 부분에서 4개의 상처가 발견됐다.
시신 옆에서는 출혈 흔적도 확인됐다. 부검결과 머리의 상처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됐지만, 경찰은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아오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A씨가 숨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A씨가 숨진 지 보름 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아파트 내부 CCTV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B(55)씨가 A씨의 집을 나간 이후 출입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B씨의 행적을 쫓았지만 그는 지난 13일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신의 옷 주머니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지만 A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일용직 근로자로 함께 일하며 알게 됐고, 최근 A씨의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해 왔으며 지난달 31일 밤 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우발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아닌지, 정확한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