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감금·폭행·살인까지 데이트 폭력이라고 불리는 연인간 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선 결과, 지난 한 달간 신고된 건수만 1000건을 넘어섰다.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868명을 검거해 이 중 61명을 상습 폭행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2월3일부터 3월2일까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했다. 신고기간 중 112신고 외에도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총 127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해자는 무직자가 27.1%로 가장 많았다. 직업이 있는 가해자의 직종은 회사원(21.4%), 자영업(10.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58.3%), 40~50대(35.6%)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데이트 폭력 범죄자 중 전과자는 58.9%(466명), 전과가 없는 사람은 41.1%(402명)로 전과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전과자 중에는 1~3범 이하(31.2%)가 다수지만 9범 이상 상습 전과자도 11.9%를 차지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1201명, 92%)이었지만 남성 피해자도 78명(4.1%)이나 됐다.
피해유형은 폭행·상해가 792건(61.9%), 체포·감금·협박 17.4%(223건), 성폭력 5.4%(69건) 순이며 살인과 살인미수도 각각 1건씩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 건에 대해 가해자에게 경고해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보복피해가 우려되는 피해자에게는 임시숙소를 제공해 신변을 보호하며 재범 여부에 대해 사후 모니터링 실시하고 있다.
박진우 경찰청 수사국장은 "연인간 폭력 범죄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건 발생 초기에 피해자 또는 피해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